책갈피 두번째 에피소드

김동석원장의 책갈피(139) 모조(MOJO) vs 노조(NOJO)

수리수리동술이 2010. 11. 21. 01:23

모조 vs 노조

 

 요즘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게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행복한 표정이 너무 진실해 보여서 미워할 수 없게된 사람은 다름아닌 가수 싸이입니다. 그가 요즘 너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그토록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다시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팬들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가슴 깊게 느끼고 있음이 보여집니다. 어느덧 가수 데뷔한지 10년이 지난 중견 가수급이 된 싸이. 10년간 만만치 않은 풍파를 겪으며, 이제는 인간적으로도 성숙해 보입니다.

 

 

 가수 싸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마초사건, 병역비리, 저질 춤... 등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싸이는 댄스계에서는 수준높은 몇 안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음악을 좀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음악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그는 자신만의 춤과 노래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고 감성적인 노래를 작곡하고 부르는 것에도 재능이 있습니다.

 

 '챔피언' 'right now' 등 본인의 대부분 히트곡 뿐 아니라 이재훈 featuring '낙원',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 렉시의 '애니멀', 서인영의 '신데렐라, 우리집 아이들이 최근 늘 입에 달고 부르는 DJ DOC의 '난 이런 사람이야' 등 모두가 싸이가 작사,작곡한 곡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준급의 음악성에도 불구, 싸이는 그 간 자신의 주관을 너무나 강하게 드러냈고 사회적 물의도 일으키며 음악 외적인 부분이 더 주목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사생활과 연관시켜 싸이의 음악 자체까지도 과소평가하는 부류도 생겨났습니다. 이번 컴백이 그래서 더욱 그에게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최근 5집 발표를 하고나서 메스컴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컴백에 대한 부담감요? 분명 있었죠, 오랜 만에 팬들 앞에 서는 된데다, 제가 어느덧 가요계에서 허리 같은 존재가 됐기 때문이죠. 일단 저는 업계 선수들한테 인정받는 게 너무 좋아요. 제가 가요 프로그램 드라이 리허설 하는데, 동료 가수들과 다른 가수들의 댄스 팀들까지 다 구경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번 음반을 낼 때 업계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실까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하하."

 그는 어려운 시절에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고합니다. 좋은 생각을 갖고 모든 걸 음악으로 풀려했고 노래로 말하려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10년을 자평을 해보면, 정말 긍정의 힘으로 버텨낸 것 같아요. 제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낙담하기 보다는 잘 될 거라 생각했죠. 역시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똑 같이 음악을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루저가 됐을 것 같아요."라는 그의 말처럼 싸이 그의 지금의 모습을 있게 한 것은 다름아닌 "긍정의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더십과 인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중 한명으로 선정된 마셜 골드스미스의 최신 저서 '모조(MOJO)'는 긍정의 추진력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문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사람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데 몰두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지만 어떤 사람은 혼자서 끙끙 앓거나,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차이는 바로 다름아닌 "모조"의 차이라고 말합니다. 원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언어인 ''모조(Mojo)'는 원시 종교에서 사용하는 주술이나 부적을 뜻합니다. 원하는 것이 이뤄지게 해 주는 '마법' 또는 '마법 걸기' 등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마법 같은 위로와 유혹의 술이라 불리는 '모히토(Mojito)'의 이름도 이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주인공 오스틴이 가진 힘의 원천도 '모조'였다는 거 아시는지. 오늘날에는 스포츠나 비즈니스 업계에서 마술 같은 성장세를 이끄는 '긍정의 추진력'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조는 "내면에서 우러나와 외부로 드러나는, 바로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흐름을 역전시키고, 전세를 뒤엎을 수 있는 '강력한 성공 에너지'인 것입니다. 모조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좌절하지 않고 강력한 긍정의 추진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 긍정의 에너지는 자신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분출돼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조직 내부에 빠르게 전파됩니다. 우리가 '행복 바이러스'같은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모조'가 높은 사람들인 것입니다.

 

 '모조'와 반대로 ‘바로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노조(Nojo)’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노조를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지루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며,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불만과 스트레스를 다른 이들에게 거리낌 없이 얘기합니다. 노조란 발음 그대로 ‘아무런 기쁨 없이(no joy)’ 일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모조를 갉아먹는 무의식적인 습관들, 일명 '모조킬러'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헛된 일들에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동료들에 대한 험담, 막연히 나아질 거라는 기대, 매몰비용에 대한 집착, 쓸데없는 논쟁, 과거에 대한 집착 등은 전혀 ‘결과’나 ‘미래’를 바꿀 수 없으면서 우리의 현재 에너지를 갉아먹는 모조킬러들입니다. 저자 마셜은 모조를 위해 버려야 할 것들을 분명하게 제시한 뒤 문제상황을 해결하는 선택의 문제를 언급합니다. 자신을 바꿀 것인가, 상황을 변화시킬 것인가? 그리고 모조를 높이기 위해 취해야 할 14가지 모조 도구상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긍정의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 봅시다.

ㆍ도구 1 : 분명한 판단 기준 마련하기(확고한 가치관은 모조의 출발점이다)
ㆍ도구 2 : 현재 위치 파악하기(단기적 즐거움과 장기적 투자가 어떤 조합을 이루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ㆍ도구 3 : 낙관주의의 마법(낙관적인 전망을 통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ㆍ도구 4 : 버리기 전략(인생에서 한 가지를 버리면 더욱 중요한 한 가지를 얻을 수 있다)
ㆍ도구 5 :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기(차곡차곡 벽돌을 쌓다보면 집이 완성되듯 모조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ㆍ도구 6 : 목표를 향한 작은 실천(사소한 순간이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ㆍ도구 7 : 블루오션에서 헤엄치기(이기고 싶다면 게임의 룰을 바꾸자!)
ㆍ도구 8 : 머무를 때와 움직일 때 파악하기(밀려나기보다 스스로 도약하자)
ㆍ도구 9 :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기(현재의 조직을 떠나 새로운 조직으로 옮겨가는 방법)
ㆍ도구 10 : 자신만의 평가 기준 만들기(애매모호한 문제 상황을 객관적인 눈으로 파악할 수 있다)
ㆍ도구 11 : 자랑과 험담 줄이기(스스로를 자랑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데 쓰는 시간을 줄이자)
ㆍ도구 12 : 상사를 설득하는 기술(상사는 최대 고객이다!)
ㆍ도구 13 : 이름 짓기의 위력(문제상황에 이름을 붙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ㆍ도구 14 : 종신사면권(좋은 사람들과의 우정을 끝까지 유지하는 비결)

사람 자체가 부정적인 사람도 훈련을 통해서 긍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긍정의 힘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와 연관된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바꾸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모조"를 높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