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세계의 여러 많은 기업들은 그들만의 비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투명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말하거나 보일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것이지요. 기업의 비밀가운데 코카콜라의 제조비법의 비밀은 그 어떤 비밀보다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미국 애틀란타 소재 선트러스트 은행의 금고안에 보관중이라는 그 비법은 몇명만 알고 있을 뿐 120년이나 그 비밀이 지켜지고 있으니 이제는 전설이라느니 그런 것은 없다느니 말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제조비법의 비밀은 대단한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코카콜라는 그 어떤 음료회사도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파워하면 늘 코카콜라가 언급됩니다. 그만큼 브랜드이미지를 관리하고 지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랜드파워만이 늘 그 기업을 살리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애틀란타 코카콜라박물관에 있는 존 펨버튼 동상. 존 펨버튼는 코카콜라 원액을 제조 개발한 사람입니다.
코카콜라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2등 콜라회사' 펩시입니다. 하지만 콜라로 보았을 때에는 2등이지만 기업으로 보았을 때에는 펩시는 이미 코카콜라회사를 역전시키고 스위스의 네슬레도 위협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코카콜라의 브랜드파워에서도 밀리고 회사의 주된 음료인 콜라에서도 밀리지만 기업으로 보았을 때에는 펩시가 이기고 있는 것이지요. 펩시는 1996년 100년 콜라전쟁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1등 콜라'의 꿈을 접은 것입니다.
1996년 펩시콜라는 코카콜라와의 100년 콜라전쟁의 패배를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펩시콜라는 패배를 인정하고 마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미래를 위한 블루오션을 개척했습니다. 웰빙문화의 확산이 콜라의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다른 분야의 음료에 더 투자를 한 것입니다. 98년에 트로피카나 주스와 2001년 게토레이 등을 인수해서 사업을 다각화 했습니다. 탄산음료의 비중을 줄여 건강에 안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웰빙기업의 이미지로 변신한 것입니다. 물론 콜라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한 분야의 1등을 포기함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탄산음료시장은 2004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입니다.
펩시콜라는 단일 콜라로는 코카콜라에 밀리지만 기업이미지 관리와 종합매출에서는 코카콜라를 앞서고 있습니다
1등이 늘 주목을 받지만 펩시는 주목을 받기보다는 2위의 입장에서 늘 도전하는 정신을 공유해 왔습니다. 이런 도전정신이 가능했던 것은 코카콜라와의 오랜 경쟁에 따른 것이지요. 펩시는 이러한 2등 정신 때문에 지속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펩시의 임직원은 "2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보다 혁신적일 수 있었으며 열심히 일하였다. 만일 우리가 1위 자리에 올라선다면 다시 2위가 되도록 시장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합니다.
1등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쫓아오는 2등을 따돌리기 위해서 늘 2등을 주시하면서 고민하게 됩니다. 쫓아가는 것보다 쫓기는 것이 불안한 법입니다. 2등은 1등을 잘 쫓아가면 될 것 같지만 1등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등 자리마저 뺐기게 됩니다. 펩시의 2등 정신은 1등을 따라가려는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에는 1등이 될 수 밖에 없는 혁신과 변화의 정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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