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사랑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누구나 연애 경험이 있거나 있기를 바랄 겁니다. 젊은 시절 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그때 그렇게 할 걸, 하고 후회가 되는 일이 많지요. 만약 그때 누가 이런 저런 코치를 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떠나간 사랑이 아쉽기도 할겁니다. 고민에 대해 상담도 받아보지만 보통 첫사랑의 고민을 털어놓고 고민상담을 해주던 사람들은 그다지 코칭을 해줄 만한 위치의 사람이 아닌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시라노;연애조작단'이란 영화를 보면 기가막힌 각본으로 연애코칭을 해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구나 넘어오지 않을 수 없는 시나리오를 코칭해주는 것이지요. 코칭을 맡기는 주인공이 극중에서 "이것은 일종의 아웃소싱같은 겁니다. 저는 제가 자신있는 분야를 계속 열심히 하고 연애는 자신이 없으니까 맡기는 거죠. 그럼 저도 제 일에 지장이 없고 일도 사랑도 다 이룰 수 있죠"라는 말을 합니다. 연애를 하는데 이런 계산적인 방법이 통할까하지만 극단적인 예를 떠나서 코칭을 받아서 좋거나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일들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칭이 전문적이라면 그냥 웃고 넘길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수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고 그 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아주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 또한 버젓하게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양과 함께 정보가 가지고 있는 질과 신뢰성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복잡한 때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개인, 기업 등이 카운셀링이다 티칭, 멘토링, 테라피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코칭은 비록 만능이 될 순 없지만 시시각각 밀려오는 문제를 그때그때 해결하고 잠재된 능력 또한 개발하여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코치라는 말은 헝가리의 도시 '코치'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차에 손님을 태워서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마부를 코치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1840년대 영국에서는 부유층 자녀의 가정교사를 코치라고 불렀고 1880년대 스포츠에서 코치라는 말이 일번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1950년대 하버드대의 마이레맥 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코칭을 소개하면서 경영에도 접목이 되었고 1980년에는 미국의 토머스 레드너가 보험설계를 인생의 전반적인 것에 걸쳐 해주면서 '라이프코치'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1992년에는 코칭대학이 설립되어 코칭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에 드디어 국제코치연맹(ICF)가 창설되어 코치의 질과 활동 분야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경부터 코칭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기업과 몇몇 정치인들이 코칭을 활용하다가, 성과가 높다는 소문이 점차 퍼지면서 주부, 학생으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최근 마케팅에도 도입되어 결혼정보업체인 선우의 '데이트코치', P&G의 '구강코치' 치위생사, 스킨랩플러스의 '피부코치' 등 일대일 코칭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매출의 30% 이상이 늘었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코칭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잠재력을 강화하여,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입니다. 카운셀링은 과거 문제 때문에 생긴 상처를 치유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에 비해 코칭은 현재를 좀 더 발전적으로 개선하여 미래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컨설팅이나 멘토링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지만 코칭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즉, 컨설팅과 멘토링이 수직적인 조언관계라면, 코칭은 수평적인 관계에서의 대화로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코칭이 더 높은 성과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처럼 자시 속에서 해답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과 자신이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코칭, 멘토링, 컨설팅, 카운셀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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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이 가지는 장점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에 있어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겁니다. 코칭을 통해 당사자의 필요를 만족시켜주고, 조직과 한 방향 정렬하게 함으로써 기업에 최대의 성과를 가져다 주는 핵심 인재를 보유, 육성하게 됩니다. 일방적인 지시, 명령 하달의 커뮤니케이션을 경청하고 적절하게 질문하며 지원해주는 스타일로 바꿈으로써 조직 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신뢰 문화를 구축하는데 공헌합니다. 상호 존중의 문화가 구축됨으로 자신을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게 되며, 이는 조직의 창조성과도 연결되어 막대한 성과와 연결됩니다. 21세기의 기업 경쟁력은 창조성, 즉 창조성 있는 인재를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 로(Ho Law)의 『코칭심리』는 코칭, 멘토링, 그리고 학습의 심리학에 대한 3년간의 연구 및 개발의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 심리학을 토대로 멘토링 이론과 함께 어떻게 코칭이론을 계속 화대해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칭이란 성과·목표·결과 지향적 도움을 제공하는 과정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멘토링에서 멘토란 다른 사람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 주는 중요한 동료의 개념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학습자 중심적이며 학습자가 주도하게 됩니다. 이렇듯 코칭, 멘토링, 학습에 중요한 심리학적 이론등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심리적 이론 외에 코칭의 실무적인 기술에 대해 다룬 책이 많지만 토니 스톨츠푸스의『코칭 퀘스천』은 코칭 지식과 지혜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잘 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칭의 기술은 다름아닌 '질문의 기술'입니다. 질문은 인생을 변화 시키고 활기를 불어 넣으며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질문의 힘은 대단합니다. 질문은 향상 답을 생각하도록 하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의 잠재의식을 변화, 성장시키고, 궁극적으로 적절한 답을 찾아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때 강력한 질문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우리의 삶과 인생을 변화시키고,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고, 높은 성과달성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경영자는 비전을 만들고, 리더는 모범을 보이고, 동료는 용기를 주는 덕목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코치는 지도받는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덕목입니다. 유능한 코치는 이 어려운 과업을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완수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질문은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질문들이 망라돼있습니다. 질문에도 기술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을 코칭하는 기술을 조직내에서 활성화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자칫 상하관계와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조직에서의 교육이 강압적인 멘토링이 될 수 있음에 반해 이런 기술을 이용하는 코칭은 형식은 수직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심리적으로는 수평적인 멘토링이 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치의 적절한 질문은 스스로 해답을 찾고 노력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을 고민하는 상사와 그 고민을 해결하려는 부하직원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코칭을 받을 수 있고 또 코칭을 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모르게 그런 관계가 이미 형성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관계를 더욱 견고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질문의 기술과 답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그 의미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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