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지구상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고 있는 음료입니다. 좋은 물을 마시고 싶어서 여러 생수회사의 제품중 하나를 고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이제는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물을 사셔 마신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하지만 커피는 좋은 커피를 찾으려는 노력이 그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듯 합니다. 최근 3-4년간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해서 점차 그 비율이 줄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커피 소비의 대부분이 아직도 인스턴트커피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재수를 하게된 스무살 즈음인 것 같습니다. 담배란 것도 처음 배워서 인스턴트커피와 담배의 오묘한 조화를 느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담배도 안피우고 커피도 원두커피만을 마시게 되었지요. 그 때의 기억때문일까요? 가끔 믹스커피를 마셔보면 담배냄새가 나는 것 같아 거의 끝까지 마시지 못한답니다.
원두커피에 대해 무지했던 내가 무한한 커피의 세계에 빠지게 되어 바리스타까지 된 계기는 다름아닌 카페기행 때문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오길래 예쁜 인테리어의 카페를 몇군데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게된 곳이 서울의 'Cafe Espresso'였고 다양한 커피에 대한 메뉴에 놀라고 다양한 향과 맛의 깊이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껴진 커피의 매력은 로스팅과 블랜딩이었습니다. 즉 커피생두를 어떻게 볶고 섞느냐에 따라서 수백가지로 달라지는 그 맛에 나만의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입니다. 아직 나의 블랜딩 커피를 만들고 있지는 못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입니다.
제가 열고 싶은 카페의 모습은 "맥스플래이스(Mac's Place)"란 카페입니다. 이 카페는 "행운의 절반 친구(원제:The Secret Blend)"란 책에 나오는 카페 이름입니다. 맥이 말합니다. "사람은 볶기 전의 원두 같은 존재야. 저마다의 영혼에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학반응이 필요하지. 그래서 볶는 과정이 필요한 거야. 어울리면서 서로의 향을 발산하는 것이지."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향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 낸다'란 말처럼 커피처럼 잘 어우러지는 커피냄새, 사람냄새가 나는 공간이 그립습니다.... 그런 향기가 끊임없이 퍼지는 병원, 카페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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