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 말들...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의 가치

수리수리동술이 2009. 8. 19. 23:03

 다음은 무슨 순위일까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러시아, 일본, 네덜란드, 이탈리아. 얼핏 보니 국력이 강한 나라들 같네요. 경제력 순위라면 우리나라도 들어갈 법한데 이 순위는 노벨상 수상국의 순위입니다. 미국이 305명으로 단연 선두이고 그 뒤를 영국이 106명, 독일 80명,... 일본 16명 입니다. 우리나라는 경제력 순위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공동 34위이고 아시다시피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수상하신 평화상입니다.

 

평화를 원한 노벨의 유언때문에 평화상은 공정한 수상을 위해서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에서 수여됩니다. 인도의 간디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5번이나 올랐지만 결국 받지 못하고 암살을 당했습니다. 이때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의 눈치를 봤다고 해서 노벨평화상의 빛이 바랜적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난 해 간디가 평화상을 받는 것은 공공연한 기정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전 암살을 당하게 되고 고인에게는 수여하지 못한다는는 원칙때문에 결국 간디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권위회복을 위해서 평화상은 수여에 더욱 신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디도 받지 못한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의 상을 취소하라는 로비를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노벨위원회의 군나르베르게 위원장은 한국인으로부터 노벨상을 주지 말라는 로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노벨 위원회에 들어온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나라에서 반대를 표하는 편지가 날아온 것은. 그것이 또한 대한민국의 특정 지역이라는 것에 놀랐고 그 지역사람들의 의도가 혼란스러웠다. 노벨상중에서도 가장 노벨의 염원을 담고있는 평화상이 로비로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 과연 세계 제일의 평화상으로의 가치를 지금까지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 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노벨상은 로비로 얻어낼 수 있는 상이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상이 얼마나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더더욱 그 가치가 빛나는 것이다. 왜 다수의 한국인들이 김대중의 위대함과 그의 민주주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에 감명을 받지 못하는지 그 이유가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객관적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몇 달 전 김대중대통령의 이런저런 발언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노망든 늙은이의 헛소리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겁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이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그 상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돌아가셨다고 그 상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상은 벌써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소감문입니다.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직 감사할 뿐이다. 오늘의 영광은 지난 40년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다. 이 영광을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돌리고자 한다. 우리 국민과 더불어 이러한 노력을 성원해준 세계의 민주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한다. 그 동안 고난을 같이해온 가족, 동지, 친지 그리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이 땅의 많은 분들과 영광을 나누고자 한다. 앞으로도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계속 헌신하고자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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