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과 (선생)의 차이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급 계급이었습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습니다.
"야, 이 놈아!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오."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 주었습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민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한 게 거북했습니다.
그래서 점잖게 말했습니다.
"여봐요,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오.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고기를 듬뿍 잘라 주었습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똑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몹시 화가 난 그 양반이 소리 지르며 따졌습니다.
"야 ,이 놈아! 같은 한 근인데,
내 것은 적은데, 왜 저 양반 것은 저렇게 많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네...그거야 이렇습니다. 손님 고기는 (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춘천예치과 가족여려분!
상대방의 인격도 인정해주며, 고운 말로 배려해주면
보다 더 밝고 멋진 세상이 오지 않겠습니까?
- 이 글은 춘천예치과 코디네이터 조인순 선생님이 제작. 편집하신 글입니다.
글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cis2474@nate.com 으로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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