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

선악을 구분 짓는 것은 인간의 오만 현실적인 윤리를 찾아서 도덕에 어긋나는 인간의 행동과 태도의 구체적인 특징을 살펴보는 인문서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이 책은 도덕 또는 비도덕이라 일컫는 것을 만들어낸 인간 사회행동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인간 생활의 어두운 측면을 철저히 조명한다. 숱한 소설과 영화에서 선이 악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이처럼 우리는 선과 악을 구분하고, 수많은 도덕규범과 법체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가 악에 끌리는 증거라면? 이 책의 저자 프란츠 부케티츠는 악에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본다. 동물의 진화에서 종족의 번식과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듯이, 인간 역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따라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부케티츠는 인간의 이타심 역시 이기심과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한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리라는 잠재적 기대가 있기 때문에 남에게 베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도덕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도덕체계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간이 이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인간이 악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다 현실적인 윤리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악의 본질과 도덕에 대한 환상을 깨고,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 윤리학을 만날 것이다.


이 책은..

나의 평가





일단 이 책의 내용은 쉽지가 않습니다. 읽기가 어렵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까지 보편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과 악에 대한, 그리고 윤리학에 대한 정설을 다소 혼란스럽게 하는 내용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 읽고난 후에는 이제까지 알고 있던 윤리의 개념이 다소 이상주의적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네요. 우리가 부인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인 프란츠 부케티츠입니다. 윤리학에 대한 내용을 인간의 진화사를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아주 동물적인 본능을 케내는 작업이었을 겁니다. 도덕과 비도덕을 만들어낸 것도 이러한 인간의 어두운 측면의 본능에 따른 사회적 행동이었다는 얘기지요.
여하튼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악의 본질과 도덕에 대한 환상이 깨질 것입니다.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은 본능적인 윤리학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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