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어느 날 지나가던 사람이 위대한 스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스승이 그 사람에게 조용히 물었다.
"자네는 친척들을 집에 초대한 적이 있는가?"
"물론이죠."
"그때 친척들이 차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되지?"
"당연히 그대로 남겠지요."
"나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을 때,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폭언은 누구의 것이
되지?"
"그럼 당신은 아무리 심한 욕설을 들어도 화나지 않는단 말인가요?"
스승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혜 있는 자에게는 분노가 없지.
바람이 거칠게 불어도 마음속에 파도가 치치 않는다네.
분노에 분노로 대꾸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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