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상처 없는 영혼

수리수리동술이 2011. 4. 9. 10:25

 


상처 없는 영혼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오픈하우스 | 2010-04-2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서른이 두려운 청춘에게 건네는 작가 공지영의 고통의 기록『상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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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남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제목이 주는 역설처럼 누구나 그 때 상처를 입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그것을 감성적인 글로 써 내려간 작가의 글솜씨에 자신만의 추억이 오버랩되어 묘한 여운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여성의 감수성을 이해하기에 많이 부족한 남자로서도 공감이 가는 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공지영 문학, 2010년 새 옷을 갈아입는다!
『상처 없는 영혼』은 30대 초반의 치열했던 삶의 기록을 섬세하면서도 정교한 감수성으로 기록한 작가 공지영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1996년 초판 발간 이후, 2006년 개정판을 거쳐 2010년 파스텔톤의 산뜻한 무늬가 입혀진 순수의 이미지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하루가 다르게 기호와 취향이 다변화되는 세상에서 책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는 없을 터. 과거의 편집을 새로운 색과 감각으로 손보고, 무엇보다도 젊은 감수성에 어울리는 삽화를 채택하여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서른이 두려운 청춘에게 건네는 작가 공지영의 고통의 기록!
서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젊음의 이미지로만은 일관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시작되는 숫자이다. 특히나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더더욱 위로받기 힘든 절망의 나날을 예고하는 서곡으로 비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응원마저도 서른 앞에서는 왠지 무력하다. 아무 것도 이룬바 없이 그저 나이만 들어간다는 허망함은 영혼을 갉아 먹는다. 『상처 없는 영혼』은 서른이 두려운 청춘, 서른 즈음의 강을 건넜지만 여전히 젊음이 못내 아쉬운 영혼들을 위해 자신의 고통을 폐부처럼 꺼내 보이는 작가 공지영의 위로의 기록이다.
서른이 되었을 때, 인생에 대해서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는 작가는 시인 뮈세의 표현을 빌어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가끔 울었다는 사실 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

“내가 남들을 흉내 내며 따라 했던 모든 것들, 연애, 가정, 직업, 학위는 모두 박살이 나 버린 뒤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조국에서 내쫓긴 자처럼 쪽배에 내 영혼을 싣고 소위 진실이라는 것을 향해 항해를 시작해야 했다. 그것은 지독한 멀미를 동반하는 일이었고 영원히 저 뭍에 가 닿을 수 없다는 공포를 수반한 것이었다. 거짓이라 해도 좋으니 견고한 저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유혹 또한 끈질겼다. 다만 그 시절, 내가 남들을 따라 하지 않고 고집스레 스스로 택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글쓰기였다.”

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었던 모든 것이 죄다 박살나 버린 현실을 뒤로 하고 작가는 홍콩으로 일본으로 제주의 해안으로 먼 길의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자신에게 남은 “유일한 진실인 눈물과 글쓰기를 껴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온기를 찾아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기록”, 그 고통과 극복의 깨달음이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으로 탄생했다.

상처를 딛고 기어코 얻어낸 자유의 뜰을 함께 산책하기를 기원

1장과 2장은 홍콩과 일본의 가족을 찾아 머무르며 기대고 싶었던 고마운 사람들에게 건넨 편지글 모음으로, 떠나왔던 사람과 기억에 대한 상념을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풍성한 감정으로 담아낸다. 3장 ‘나를 꿈꾸게 하는 그날의 삽화’는 소설 『봉순이 언니』에서 묘사되었던 작가의 고향인 서울에 대한 소묘의 기억과 추억, 언제나 소중한 그네들에 대한 감사, 공지영 작가의 작품에서 좀체 찾아보기 힘든 영화에 대한 감상 등이 펼쳐진다. 4장 ‘내 마음 속의 울타리’는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톤으로 정리될 법한 소재의 퍼레이드다.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소고, 여자로서 여자들의 선택에 대한 지지, 남자친구들과의 우정의 이야기 등이 등장한다. 마지막 5장 ‘소설을 쓰고 싶은 그대에게’는 보다 적극적으로 작가 자신의 체험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서로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삶을 체험하고픈 젊음을 격려하고 편달한다.
“완전한 인간이란 상처받지 않은 인간이 아니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자유를 지닌 인간인 것이다.” 작가는 서른의 강을 건너는 청춘들이 상처를 딛고 기어코 얻어낸 자유를 지닌 인간이 되라고 기원한다. 그럴 때만이 자기 자신과 타인을 향한 긍지와 선의를 가진 인간에게 주는 신의 특별한 선물로서 자유를 향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하여 그 자유의 뜰을 함께 산책하게 되기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