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사색
수리수리동술이
2010. 4. 16. 23:13




책 속으로

중견작가인 저자가 그의 작품 속에서 주로 다뤄왔던 젊음.신.권력의 문제를 수필로 엮었다.


이 책은..

나의 평가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이문열의 사색... 곳곳에 숨어있는 사색하게 만드는 언어의 힘...
p153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개미는 길을 가다가 자기보다 야윈 동료를 만날 때 자기가 먹은 것을 토해 내어 동료를 먹인다고 한다. 무슨 도덕감에서라기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것이겠지만,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그와 같이 본능에 가까운 의식이다.
나에게 사회의 평균치 이상 가는 혜택이 돌아왔을 때 그것이 혹시 다른 운수 나쁜 동료의 몫을 훔친 것이 아닌가를 먼저 의심해 보는 것, 재산이든 권력이든 명예든 그것에 수반되는 것은 '누릴 권리'가 아니라 '바르게 써야 할 의무'라는 것을 당연하게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자신과는 무관한 것 같아도 고통받는 동료가 있으면 자기가 그 원인이 되지 않았는가를 먼저 의심해보고 당연히 함께 나누어야 할 짐으로 여길 수 있는 사회 일반의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남의 아픔이 곧 내 아픔이 될 때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살이의 여러 아픔은 그만큼 적어질 것이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적어지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