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한 사람 김장훈
때론 정부차원에서 해내지 못하는 일들을 민간인의 이름으로 해내는 일이 있습니다. 물론 드물기는 하지만...
지난 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기사에 날듯이 좋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수 김장훈입니다. 왜일까요? 기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In late July, North Korea detained the crew of a fishing boat that strayed across the maritime border in the East Sea, or Sea of Japan. South Korean officials immediately sought their release, but had heard no word from the North.) WSJ 원문
뭐 특별한 것도 없어보이는 본문이지만 미국의 주 언론 매체인 월스트리크저널이 그 동안 한번도 기사에 써본적이 없는 '동해'를 표기한 것입니다. 이 기사가 나가기 몇 주전 월스트리트저널에는 한 광고가 나갔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김장훈이 사비를 들여서 '일본해'라고 잘못된 표기를 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광고였습니다. 일본에서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있어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의 릴레이 광고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민간차원의 광고라서 크게 제지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가수 김장훈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미국 주요 언론에 독도와 동해 등의 잘못된 표기에 대해 역사적인 근거를 들어서 지속적인 광고를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달안에 즉시 표기를 수정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해내지 못한 이러한 일을 개인이 해냈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이제는 민간차원이 아닌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전 인터넷의 한 포털사이트에서 정치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로 가수 김장훈이 뽑혔습니다. 기부천사로 불리는 김장훈은 자그만치 50억이라는 돈을 지금까지 기부했다고 합니다. 대출을 받아서 기부를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스스로도 기부중독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속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만큼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장훈은 자산이 많지 않고 현재 연예인치고는 조촐하게 아직 전세에 산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What Happy People Know>의 저자인 댄 베이커 박사는 과연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가에 대해서 25년이나 연구한 사람입니다. 놀랍게도 실제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나 지위, 명예 혹은 성적쾌락 등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주는 두가지 요소는 다름아닌 감사하는 마음과 남을 돕는 마음이었습니다.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또 자발적으로 남을 돕게 될 때 사람들의 뇌에서는 엄청난 기쁨과 평화 그리고 자아 존중감을 불러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가수 김장훈은 박사가 이야기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