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동술이 2009. 4. 8. 09:19

두려운 팻말

 

어느 인구조사원이 조사를 마무리 짓고자 멀리 시골을 찾았다.

그 마을은 집집이 문에 '개 조심'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마지막 집에 이르자,

조심스럽게 차의 경적을 울리고 마당으로 들어갔다.

곧 치와와 한 마리와 함께 한 사내가 뒷마당에서 나왔다.

인구 조사를 끝낸 조사원은,

사내 옆에서 귀엽게 꼬리 치는 치와와를 보며 물었다.

"집마다 개 조심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데,

혹시 이 작은 개를 조심하라는 거였나요?"

"네, 그렇습니다."

농부는 강아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런 강아지를 무서워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조사원이 말하자 집주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 물론입니다. 그렇지만, 팻말을 보면 무서워할 걸요."

 

두려움은 친근한 개를 두려워하게 하는

경고 팻말과 같다.

두려움이 자신을 조종하도록 내버려두면,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 이 글은 춘천예치과 코디네이터 조인순 선생님이 제작. 편집하신 글입니다.

  글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cis2474@nate.com 으로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