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 Cafe (조인순 코디의 글)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수리수리동술이
2008. 12. 31. 18:30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먹지 않으려고
입을 꼭 다물고 손을 내저어도 얼굴을 돌려도
어느새 내 입속으로 기어들어와
목구멍으로 스르르 넘어가 버리는 시간.
오늘도 나는 누에가 뽕잎을 먹듯
사각사각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쭉쭉 뻗어나간 열두 가지에
너울너울 매달린 삼백예순 이파리 다 먹어치우고
이제 다섯 잎이 남아 있다.
퍼렇게 얼어붙은 하늘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전순영의《시간을 갉아먹는 누에》중에서 -
* 어느덧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다섯 잎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당신을 위해서
오늘은 축배라도 들어야겠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축배!
축배!
- 이 글은 춘천예치과 코디네이터 조인순 선생님이 제작. 편집하신 글입니다.
글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cis2474@nate.com 으로 문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