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 Cafe (조인순 코디의 글)

사람을 가르치는 스승

수리수리동술이 2008. 12. 10. 00:03

사람을 가르치는 스승


조선 중엽, 일재 이항 선생의 제자 중에 김건재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가 열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겠다고 하여 어른들의 걱정을 샀다.


“집을 나가겠습니다. 일재 선생은 도학을 가르친다고 하니 그분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머나먼 타향에서 공부를 하겠다니!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철없는 생각이라고 여겨 타이르듯이 말했다.


“이곳이라고 네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없겠느냐? 너보다 뛰어난 스승들이 주변에 많단다.


알아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그런 결정을 하느냐?”


그러자 김건재가 대답했다.


“할머니, 글을 가르치는 스승은 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가르치는 스승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집을 나서면 고생한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제가 집을 떠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집안 어른들은 그제야 걱정을 접고 의젓한 김건재를 기꺼이 배웅했다.


 

 

- 이 글은 춘천예치과 코디네이터 조인순 선생님이 제작. 편집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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