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 (맥반석 숯불 닭갈비 집을 찾아서...)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닭갈비를 먹으러 나섰습니다. 닭갈비라는 말에 아이들이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지요... 오히려 불고기나 스테이크, 햄버거, 피자 등이 더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메뉴지만... 춘천에 살면서 그리 닭갈비를 즐기지 않는 이유가 단지 언제나 즐길 수 있는 환경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정말 맛있는 닭갈비집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야 타 지역에서 오는 분들에게 자신있게 춘천해드리지요... 여하튼 오늘 나들이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큰아이 재민이는 정말 맛있는 집이냐고 물었습니다. 글쎄다...
막내 재영이는 꽃이 보고 싶다면서 꽃도 보러가자고 했습니다. 그래 꽃도 보자... 근데 아파트를 나오니 출퇴근 정신없이 지나쳤던 아파트 곳곳에 꽃이 피었더군요... 봄이 훨씬 전에 왔는데 느끼지 못하고 살았더랍니다...
제 차는 얼마전 구입한 제네시스입니다. 이 차에 대한 시승기와 소개는 다음에 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아무래도 현대의 야심찬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사람들의 기대가 커서인지 비난의 소리도 많은 차지요... 여하튼 현대를 미워하되 제네시스는 미워하지 말자는 것이 제가 가입한 동호회의 지론입니다. 이 이야기는 차후로 미루기로 하고...
뒷좌석 모니터로 아이들이 주로 보는 도라도라 영어나라는 틀고 집을 나섰습니다.
찾아낸 닭갈비 집은 맥반석 숯불 닭갈비 집이었습니다. 일반 닭갈비와 숯불 닭갈비는 익숙하지만 맥반석 닭갈비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여하튼 겉보기에는 꽤 큰 관광지 음식점과 별반 다른 것은 없어보였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인지... 오토바이를 타고 속도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습니다. 이곳도 몇몇 사람들이 눈에 뜨이더군요... 저도 한때 할리데이비슨을 사려고 돈을 모으던 때가 있었습니다....ㅋㅋ 예전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친적이 있었는데도 아직도 미련이 남네요... 딸린 자식들을 보니 즐기기엔... 너무 위험하지요...
실내는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내부도 넓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연히 닭갈비와 막국수 둘 다 먹어야 겠지요...
아이들의 기대하는 눈빛에 보답을 해야 하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먹음직 스러운 닭갈비와 숯불 맥반석....!!!
자... 이제 이게 어떻게 구워질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구워 보겠습니다. 벌써 침이 도네요...
맛있어 보이도록 음식 사진을 찍는 것이 참 어렵거군요... 지난 번 TV 프로그램에서 잡지책에서 맛기행 담당을 하고 있는 컬럼니스크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맛을 보는 것 보다 그 맛을 전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더 어렵다구요... 저도 맛있는 느낌을 전하고자 여러번 사진을 찍었는데... 잘 안되더군요... 여하튼 제가 보기에 제일 맛있어 보이는 사진은 이겁니다. 맥반석 위에서 적당하게 익은 저 살들... 피어오르는 숯불... 숯불의 적절한 향이 고기에 스며들 때...
사실 이 맛은 맛보기 전에 사진으로만 알려드리기는 힘이 드네요...
닭갈비 보다 사실 전 막국수가 더 맛있었습니다. 물론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궁합이라서 어느 하나만을 놓고 맛을 논할 수는 없지요... 닭갈비를 더욱 맛있게 해주는 막국수... 막국수의 맛을 살려주는 닭갈비... 뭐 그런거죠...
괜찮으셨는지요...
입가심으로 커피나 아이스크림도 필수... 마음대로 먹어... 후식이 성에 차지 않으시다면 쌈쌈숯불닭갈비집 주차장에 있는 쌈쌈마트를 이용하세요...ㅋㅋ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괜찮았답니다... 제가 만족하고 아이들도 괜찮았다니... 성공이지요... 보통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면 제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돌아오는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도 맛있는거 먹었다고 자랑하는 거 보니... 오늘 외식은 나름 성공입니다.... 춘천에 오셔서 소양댐 근처에 오시면 한 번 들러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