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두번째 에피소드

김동석원장의 책갈피(173) 천재 바보

수리수리동술이 2011. 8. 14. 20:13

천재 바보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능지수(IQ)를 알고 계십니까? 학생때 테스트 한 적이 있어서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아마 모르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대부분은 자신이 120전후의 IQ는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비공식 평균 지능지수가 106정도라고 하니 120이면 상당히 수재에 가까운 분입니다. 의외로 두자리 숫자의 지능지수가 많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지능지수 두자리 숫자가 마치 바보인듯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자신의 지능지수를 꼭 그렇게 알고 싶지 않은 이유는 높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 보다는 낮게 나올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여기 자신의 지능지수를 너무 일찍 알아버린 친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도 잘못알게 된 지능지수 말입니다.

 

 

              

 

 

 이 책은 두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정독할 수 있을 만큼 분량이 적은 책입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은데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 자신의 지능지수를 잘못알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17년을 산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단지 그 단면만 보고나서 중심을 파악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해줍니다. 흔히 일반화의 오류라고 보는 것이 이 이야기입니다. 그런 일반화를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쉽게 져버릴 수 있는 현실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의 바보 빅터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대해서 끝임없이 의심하면서 프라이드와 자신감 책임감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주인공 빅터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는 이런 일반화의 오류 때문인데, 아이큐 173의 주인공 빅터가 자신의 아이큐가 73으로 잘 못 알게 됨으로서 자신의 삶을 바보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화 오류는 이렇게 똑똑한 사람도 인생을 바보같이 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이런 일반화의 오류로 많은 실수와 오해를 하게되는 경우가 많지요. 작은 것부터 빅터와 같은 큰 일까지 많은 부분에서 일반화의 오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조직을 관리할 때 그런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누구는 이런 사람이니깐 이 일을 조금 무리야.>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애깁니다. 물론 어떤 <정보>를 통해서 그런 결론을 내리긴 하지만 그 정보가 일반화의 오류와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얼굴이 잘생겨야 미인과 결혼한다.>, <우리 아이는 끈기가 없어서 OO를 할 수 없어!>라는 일반화는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정보라는 얘깁니다.

 

 빅터의 문제는 일반화 오류로 시작했지만, 사실 근보적인 문제는 바보라는 충격에서 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은데 있습니다. 빅터는 바보라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과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빅터는 레이첼 선생님을 통해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천재로써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이런 트라우마의 치료는 매우 중요한데, 치료하지 못할 경우 끝임없이 그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을 겪게 됩니다. 만약 주인공 빅터가 자신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키거나 자신의 장점을 발견해주는 가족이 있었다면 상황이 틀려질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이 책의 핵심은 주변의 문제라기 보다는 자신이 그런 자신을 믿어버리고 그 틀에 가두어 둔 것이 문제였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IQ 75로 너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포레스트 검프>에는 빅터와는 다른 정말 바보가 나옵니다. 하지만 천재 빅터가 바보처럼 산 것에 비해 진짜 바보 검프는 천재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바보 빅터와 반대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어린시절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면서 (검프가 쫓기면서 다리 보호대가 부셔지면서 달릴 수 있는 부분, 즉 트라우마 때문에 걷지 못한 것 뿐 실재로 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줌) 아이큐75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빅터와 다르게 검프는 매사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비록 바보지만 바보로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정신적 트라우마부터의 해방은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바보 빅터를 통해 삶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의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냐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 삶을 살게되는지 작가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빅터처럼 바보가 아니지만 바보라고 생각하는 천재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진짜 바보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간단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우리는 모두 대부분 빅터처럼 천제도 아니고 포레스트 검프처럼 바보도 아니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보 빅터에서 로라의 소녀와 발레리노 이야기'

 

 러시아의 어느 시골 마을에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소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발레를 연습했고 또래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다. 소녀는 기량이 발전할수록 더 어려운 기술을 배워야 했다. 그만큼 실패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나에게 재능이 있는 것일까?’

 

소녀가 재능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던 어느 날, 마을에서는 세계 최고의 무용수가 방문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소녀는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달려갔다. 소녀는 무용수에게 간청했고, 마침내 그 앞에서 춤을 출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소녀는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심한 눈으로 소녀를 바라보던 무용수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손사래를 쳤다.

 

그만! 너처럼 뻣뻣한 아이는 생전 처음 보는구나. 넌 재능이 없어.”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내가 재능이 없다니, 소녀는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건 다름 아닌 세계 최고의 무용수가 내린 평가였다. 결국 소녀는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발레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 후 소녀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되었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또 다시 시골 마을에 무용수가 방문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여인은 행사장에서 은퇴한 무용수를 만날 수 있었다. 여인은 그를 보자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생각났다.

 

오래전 당신은 이 자리에서 내게 재능이 없다고 말했죠.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요. 당신이 아무리 세계 최고의 무용수라 해도 말이죠. 어떻게 단 1분 만에 어린 소녀의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었죠?”

 

그는 예전처럼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 수 없죠. 난 신이 아니니깐.”

 

 여인은 정신이 멍했다. 한 소녀의 꿈을 포기하게 만든 장본인이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여인은 그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무용수는 오히려 여인에게 소리쳤다.

 

당신이 남의 말을 듣고 꿈을 포기했다면, 성공할 자격이 애초에 없었던 겁니다!”